
많은 사람들이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되는데, 저 역시 아무 이유 없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곤 합니다. 사실 실상 크리스마스가 돼도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게 현실인데도, 그렇게 매년 심심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도 또 속는 셈 치고 기다려보는 게 크리스마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벌써부터 조짐이 좋지 않아 만약을 위해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볼 영화를 미리부터 생각하게 되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보면 좋을 영화 - 러브 액츄얼리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누가 뭐라 해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 러브 액츄얼리죠~ 이 영화가 2003년도에 나온 영화라 20대분들은 그다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고, 나라별 풍습이나 지금과 사회 ..

추억의 영화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 1994 제작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 피천득 수필가 피천득님의 '인연' 이라는 이 짧은 시를 읽을 때마다 세상에 스치는 인연을 살려내는 현명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면 나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에서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나 보통 사람에 포함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과 스치지만 그 중 자신의 인연을 알아보는 사람은 소수 일 겁니다. 설사 알아본다해도 우리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대다수 그 인연을 놓치고 살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하겠죠. 그 사람은 내 인..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감독 : 우치다 에이지, 카와이 하야토 장르 : 코미디 얼마 전 넥플릭스에서 이 일드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지 못했습니다. 새삼 일본이 '성(性)진국' 임을 재확인하게 해 준 이 놀라운 드라마를 응큼하게 혼자만 알고 있기 뭐해서 이렇게 리뷰를 씁니다. 하하- 그래도 막상 이런 드라마의 리뷰를 하려니 살짝 부끄럽긴 하네요@^^@ 다 큰 성인이 '성(sex)'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끄러운 걸 보니 아직도 어릴 적 어른들에게 세뇌당한 '유교사상'이 남아 있나 봅니다^^; 부끄러움에 괜히 변명하듯 서두를 길게 늘어놨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이 낯부끄러운 드라마 이야기를 늘어놓아보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존재했던 일본의 유명한 에로 감독인 무라니시의 이야기를..

SNS 대표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 (The Social Network)' 코르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뉴스에서는 외출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와 함께 정부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달라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금지하면서도 전화와 SNS로 마음의 거리는 가까이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맞게 SNS 소통의 선두 두자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을 리뷰할까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마크 주커버그의 성격이 실제 그의 성격과 같다면 그는 사교성과 거리가 먼 배타적인 성격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토록 비사교적인 사람이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이트 페이스북의 창시자라는 것이 참 아이..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The Croods)'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쳐 한동안 외출을 못해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니 내가 마치 동굴에 사는 느낌마저 들어, 예전에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생각났습니다. 크루즈 패밀리는 2013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시인 가족의 탐험을 다룬 이야기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예전에 극장에서 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단 배경이 너무 예뻐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등장 캐릭터들도 완전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간단하게 등장인물을 소개하자면, 원시인 가족의 가장 그루그(아빠), 그의 아내 우가(엄마), 그리고 텅크(아들), 이프(딸), 그랜(장..

오래전(2008년도) 이 영화를 개봉하는 극장이 몇 관 없어서 힘들게 극장을 찾아다니며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2018년도에도 재개봉했지만, 다시 큰 스크린으로 단발머리 살인자를 또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그때는 가서 보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이코패스 살인자 캐릭터를 본 영화라 무척 기억에 남고, 또 그만큼 후유증도 커서 한 동안 단발머리 남자를 기피하게 만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어쩜, 저런 여성스러운 단발을 하고 무섭게 살인을 하는지...) 오래전에 본 이 영화에 대해 이제 와서 리뷰를 쓰는 이유는 요즘 같은 현실에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본 영화는 2005년에 발표된 코맥 매카시의 소설 ‘No Country for Old Men’ ..

나이보다 조숙한 소년과 나이보다 순진한 여자의 사랑이야기 밤새 내린 비도 모자란 듯 지금까지 계속 비가 내립니다. 어릴 적에는 비를 참 좋아해서 비가 오면 설레고, 그래서 빗 속을 걸어 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비 오면 눅눅하고, 꿉꿉해서 집에 있는 게 좋더라고요^^; 아무튼 비가 내리니, 비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봤을 법한 영화(?) 한편 소개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 않았습니다. 왠지 좀 지루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고등학생과 선생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니 유치한 느낌도 들어서 당시에는 땡기지가 않더라고요. 이상하게 코미디의 유치함은 괜찮지만, 진지한 얘기를 유치하게 하는 것은 별로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TV를 통해 이 영화를 ..

태풍이 지나가고 ( 원제 : 海よりもまだ深く ) / 2016년 개봉작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며칠 째 비가 계속 내리니 집에서 뒹글거리며, 예전 영화를 뒤적이다, 오래 전에 극장에서 재밌게 봤던 잔잔한 영화 한편을 발견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 우리나라에서는 '태풍이 지나가고'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지만, 일본에서는 '바다보다는 덜 깊은'(海よりもまだ深く) 으로 개봉된 영화입니다. ※ 어떤 영화 프로그램에서는 일본식 제목을 '바다보다 더 깊이'이라고 오역한 것도 봤는데, 제목에 쓰인 'まだ' 는 '아직' 이라는 부사어로 뭔가 충분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단어로 번역 시 '덜' 로 번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개봉되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서먹서먹하네요^^; 코로나19로 심신이 피폐해진 요즘, 사회적거리때문에 연애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집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기위해 10년전에 나온 로맨스코미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초반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자들의 흔한 착각과 어처구니 없는 위로, 자기 합리화를 보며, 혼자 키득키득 많이 웃었습니다. 사실 난 영화에 나온 여자들과 반대로 이상하게 유독 사랑이나 연애에 관해서만 신중해져서 연애를 잘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상대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절대 연애에 불이 안 붙습니다. 아- 이 돌덩이같은 성격 빨리 고쳐야하는데...) 나처럼 연애나 사랑 앞에서 극도로 신중해지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가능한 하루라도 빨..
나는 퀸의 팬이 아니다.'보헤미안 랩소디'도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다.그 노래는 솔직히 앞부분은 좋은데, 중간부터 종잡을 수 없는 멜로디 변화가 싫어서 끝까지 듣질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니 왜 그토록 사람들이 퀸에 열광했는지, '보헤미안 랩소디'가 명곡으로 뽑히는지 알 것 같다. 이 영화는 퀸의 팬이 아니라도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나 역시 퀸의 팬도 아니고, 퀸 음악에 조예가 있던 사람도 아니다.그런데도 영화에서 퀸의 음악이 흘러나오면 나도 모르게 발로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아마 몸을 들썩인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거다.그 정도로 이 영화는 음악에 대한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그 에너지는 ‘프레디 머큐리’란 인물이 근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