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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멀티서퍼 2020. 9. 3. 01:07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감독 : 우치다 에이지, 카와이 하야토

장르 : 코미디


얼마 전 넥플릭스에서 이 일드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지 못했습니다.
새삼 일본이 '성(性)진국' 임을 재확인하게 해 준 이 놀라운 드라마를 응큼하게 혼자만 알고 있기 뭐해서 이렇게 리뷰를 씁니다.
하하- 그래도 막상 이런 드라마의 리뷰를 하려니 살짝 부끄럽긴 하네요@^^@
다 큰 성인이 '성(sex)'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끄러운 걸 보니 아직도 어릴 적 어른들에게 세뇌당한 '유교사상'이 남아 있나 봅니다^^;
부끄러움에 괜히 변명하듯 서두를 길게 늘어놨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이 낯부끄러운 드라마 이야기를 늘어놓아보겠습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존재했던 일본의 유명한 에로 감독인 무라니시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무라니시는 원래 영어교재를 방문 판매하는 영업사원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실적이 안좋았지만, 실적 좋은 사수의 가르침과 타고난 말빨로 한 순간 영업 탑으로 올라섭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찍 집으로 돌아온 그는 항상 자신과 관계를 피하던 아내가 한 낮에 외간 남자와 뜨겁게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분노한 그에게 아내는 당신이랑은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다며 날벼락같은 돌직구를 던지고, 아내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패닉상태가 되어 일도 안하고, 허탈하게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십니다.
그러다 그 곳에서 에로음원테이프를 판매하는 '도시'를 도와주게 되고, 도시는 답례로  그에게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겠다며, 한 모텔로 그를 데리고 갑니다.
그곳에서 불륜인 한 커플의 성행위를 훔쳐 본 무라니시는 본능에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적성에 딱 맞은 천직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에로물 사업이었습니다.
그는 제2금융권에서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의 돈을 대출받아 엄청난 양의 음란잡지를 사들입니다.
그리고는 동네서점을 사들여 음란물 전문서점을 오픈합니다. 그렇게 훗카이도에 '후쿠다이 간다'라는 그의 음란물서점이 점점 늘어납니다.
그렇게 번창해 가는 '후쿠다이 간다'를 불안하게 지켜보던 음란서적시장의 거물 포세이돈 회장(이케자와)은 그에게 '후쿠다이 간다' 서점을 전부 자신에게 팔라고 거금을 꺼내보입니다.

돈을 본 도시는 안 그래도 돌출된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은근히 자기 소신이 있고, 고집이 센 무라니시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포세이돈 회장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무라니시는 에로물 시장의 거물이 될 만한 배짱이 있는 사람이었고, 겁 없이 가와다라는 감독의 도움으로 모자이크 없는 음란서적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안 그래도 그를 눈에 가시같이 여기던 포세이돈 회장은 이 일을 꼬투리 잡아 아는 경찰(형사)을 이용해 그를 감옥에 집어넣습니다.
하지만, 포세이돈 회장은 그를 단단히 잘못 본 것입니다. 그는 그런 일로 무너질 물렁한 사내가 아니었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무라니시는 에로잡지를 만들었던 가와다를 찾아가 그를 사장으로 내세워 에로물 제작 회사를 차리고, 본인이 직접 에로 감독이 됩니다.
그는 포세이돈에서 잘나가는 여배우를 매수해 실제 정사와 같은 직접 삽입한 에로물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 에로물에는 본인이 우연히 체험한 독특한 체위장면을 넣어 촬영합니다. 덕분에 그 영상물은 꽤 인기가 있었지만, 포세이돈 회장 때문에 그 여배우는 영화판에서 매장되고 맙니다.
그리고, 무라니시와 다음 촬영을 하기로 한 여배우들이 모두 출현을 거부하면서 또다시 난항이 찾아옵니다. 이때 드라마 초반부터 중간중간 등장하던 머릿속에 온통 야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음란한 여자 메구미가 그를 찾아옵니다.
메구미는 교양 떠는 어머니밑에서 금욕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여대생이지만, 천성이 음란한 여자입니다.
음란여신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무라니시는 그녀와 면접을 보며, 메구미가 다른 여배우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옆구리 털을 과시하는 메구미

 

일단 그녀는 옆구리 털 제거를 안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촬영하겠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 여배우들은 무조건 옆구리털을 제거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걔를 그대로 출현시키는 것은 쇼킹한 일이었습니다. 

무라니시 감독은 면접보는 동안 그녀에게 빠졌는지 본인이 직접 그녀의 상대역을 자처하며, 솟구치는 에로를 향한 욕망(열정)을 마구마구 분출합니다. 

메구미는 이런 일을 처음 하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 만큼 색기 넘치는 욕정을 보여주며, 촬영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경악케 합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혼자 자위를 할 만큼 그녀의 성욕은 남달랐습니다. (그녀의 리얼한 연기에 일본 여배우는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앗, 앞에 나온 포세이돈 소속 여배우도 참 잘했습니다. 짝짝짝)

이런 메구미의 넘치는 성욕 덕에 영화는 판타스틱하게 찍혔지만, 메구미의 어머니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비디오 판매는 보류됩니다. 
이렇게 안 좋은 와중에 무리하게 외국 유명 에로 여배우를 섭외해 하와이로 촬영을 간 무라니시는 현지에서 마약 밀매라는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 하와이 법원에서 징역 370년을 선고받습니다. 
하아- 이게 실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참으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를 꺼내주려고 그의 동료들은 닥치는대로 일을 해서 보석금을 마련하는데, 이때 메구미의 허락으로 그 동안 봉인되었던 메구미의 에로 영화를 판매할 수 있게 되고, 이게 크게 히트 치게 됩니다.
보수적인 쇼와 시대는 저물었고, 정권이 바뀌자 메구미(가명 : 구로키 가오리)는 옆구리털 제거 안하는 여배우로 돌풍을 이르키며, 각종 방송에 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라니시도 무사히 돌아와 그녀와 함께 에로계의 스타 감독으로 등극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끝납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쓴다고 썼는데도 너무 기네요^^;
이 드라마는 보기보다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볼거리(?)도 많은 드라마니 밤에 심심하실 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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