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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크루즈 패밀리

멀티서퍼 2020. 8. 19. 01:53

크루즈패밀리

새로운 세상을 향한 모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The Croods)'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겹쳐 한동안 외출을 못해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니 내가 마치 동굴에 사는 느낌마저 들어, 예전에 재밌게 봤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가 생각났습니다.

크루즈 패밀리는 2013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시인 가족의 탐험을 다룬 이야기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예전에 극장에서 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단 배경이 너무 예뻐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등장 캐릭터들도 완전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간단하게 등장인물을 소개하자면,

원시인 가족의 가장 그루그(아빠), 그의 아내 우가(엄마), 그리고 텅크(아들), 이프(딸), 그랜(장모), 아기가 나오고, 문명인(?) 기질이 있는 '가이'란 남자가 등장합니다.

이야기는 선사시대를 살아가는 크루즈패밀리가 주변 부족이 사고로 하나씩 죽는 걸 보고, 사냥할 때만 빼고, 매일 동굴에 갇혀 지내는 일상에서 시작합니다.

가장인 그루그(아빠)는 현대 우리네 아버지와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보수적이고, 권의적이며, 꽉 막힌 원칙주의자입니다. 그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오직 동굴에 숨어있는 것뿐입니다. 외출은 사냥을 할 때만 최소한으로 합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아버지의 룰을 따르긴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딸 이프는 이런 생활이 답답합니다. 그녀는 어둠은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 그루그 때문에 밤에 동굴 밖에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바위틈으로 불빛이 들어오는 걸 보고, 가족들 몰래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밤에 불과 함께 있는 가이와 만나게 됩니다.

가이는 그녀에게 보라색 소라를 건네주며, 자기를 다시 만나고 싶으면, 소라를 불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소라를 건네주고 가이는 떠나고, 가족들은 사라진 이프를 찾느냐 난리가 났습니다.

이프는 가족들에게 가이를 만난 얘기를 하지만, 그루그는 새로운 것은 나쁜 거라며, 그녀가 받은 소라를 바닥에 던져 온 가족이 소라를 밟아 부십니다.

그렇게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그들에게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인해 살던 동굴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오랜 시간 동굴만 의지하면 살던 크루즈 가족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어쩔 수 없이 크루즈 가족은 등 떠밀리 듯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디게 되는데, 그곳은 자신들이 살던 곳과 전혀 다른 생물체들이 살고 있어 너무나 위험해 보입니다.

하늘에 난생처음 보는 붉은 새떼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던 그들에게, 어째 새들이 공격적으로 돌진합니다. 딸 이프는 가이를 부르기 위해 나팔처럼 생긴 뿔을 들고 하늘을 향해 불고, 가이는 그 소리를 듣고, 그녀에게 달려갑니다.

가이가 이프를 구하는 장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어째서 이 부분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인공 하울이 떠오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애니지만, 가이가 이프를 구하는 이 장면은 참 심쿵했습니다.

이때부터, 가이는 크루즈가족들과 동행하게 되는데,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그루그는 딸내미가 푹 빠진 그 녀석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원시인 가족들과 달리 문명인(?)에 가까운 가이는 새로운 국면이 닥칠 때마다 좋은 아이디어로 가족들을 도와줍니다. 그러다 지금 있는 장소까지 무너질 위기에 쳐하게 되고, 그들은 낭떠러지를 사이에 둔 건너편에 새로운 장소로 이동을 해야 할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 아버지 그루그는 가장으로써,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건너편으로 던져 그들을 새로운 장소로 다 옮기고, 본인은 무너져가는 장소에 고립되게 됩니다.(어느 시대건 아버지는 참 힘들죠.)

이제 사라질 세상에서 혼자가 된 그루그는 동굴로 들어가 벽에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을 손으로 그리며 외로움을 달랩니다. 그때, 그가 피운 불빛 때문인지 평소에 두려워했던 거대 고양이가 그의 앞에 나타납니다. 깜짝 놀란 그는 횃불을 떨어뜨렸는데, 거대 고양이가 그와 함께 불을 다시 살리기 위해 입으로 바람을 같이 불어줍니다. 고양이도 어둠이 무서웠던 것이죠. 그렇게 동굴에서 고양이는 그의 곁에 바싹 붙어 잠이 듭니다.

무서워서 그루그 옆에 붙어있는 고양이~ 귀여워^^

다음날, 그루그는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이의 말대로 아이디어를 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때리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정말로 이곳을 나갈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 아이디어는 바로, 자신을 공격하려 했던 빨간 새떼들을 이용해 무너져가는 그곳을 빠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그곳을 겨우 빠져나와 가족들과 다시 상봉합니다.

그리고 이제 가이와 애완동물까지 합해 10명이 된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과 만나며, 문명인으로 바뀐 가족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애니는 끝이 납니다.

그루그는 자신이 살던 동굴이 무너져 원치 않던 모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곳에 거주하게 되지만, 그의 삶은 더 발전하고, 나아진 셈이죠. 

예전에 나온 애니지만, 죽을까 두려워하며, 동굴에 숨으려 하는 영화 속 그루그의 모습은 요즘의 우리들과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동굴에서 나와 새로운 곳을 향해 힘들게 걸어가야 하는 상황도 현재 우리들의 상황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의 상황이 영화처럼 해피엔딩으로 전환될지 아니면 암흑같은 현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크루즈패밀리' 였습니다.

※ 올해 크루즈패밀리2탄이 나왔는데, 아직 보지 못해 리뷰를 같이 못썼습니다. 보고 괜찮으면, 리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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