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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되는데, 저 역시 아무 이유 없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곤 합니다.

사실 실상 크리스마스가 돼도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게 현실인데도, 그렇게 매년 심심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도 또 속는 셈 치고 기다려보는 게 크리스마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벌써부터 조짐이 좋지 않아 만약을 위해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볼 영화를 미리부터 생각하게 되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보면 좋을 영화 - 러브 액츄얼리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누가 뭐라 해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역시 러브 액츄얼리죠~

이 영화가 2003년도에 나온 영화라 20대분들은 그다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고, 나라별 풍습이나 지금과 사회 분위기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는 납득도 안 가고, 불쾌감도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좋은 이유는 크리스마스의 따스함과 설렘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별거냐? 그냥 서양에서 온 풍습 아니냐? 라며 현실감 넘치는 멘트 치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 저처럼 크리스마스 트리만 봐도 설레는 사람에게는 그런 현실적인 멘트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가끔은 내가 크리스천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에 특별히 달달한 추억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크리스마스가 좋은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전생에 루돌프이었나 봅니다.

이유가 어쨌건 뭐가 중요합니까?

지루한 일상 속에 단 며칠이라도 설레는 날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죠^^

러브 액츄얼리는 나처럼 크리스마스를 그냥 마냥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영화입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영화는 각자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이기에 대단한 스토리를 기대하지 않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영화 평론가 같은 시선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분명 불평불만이 쏟아질 것입니다.

그냥 드라마나 유튜브 보듯 무상무념으로 보신다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이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닙니다.

2003년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본 게 다인데, 그런데도 이상하게 크리스마스가 오면 이 영화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이 영화만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살린 영화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 - 또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스토리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출연자가 너무 많아 딴 짓하다 보면 몇 명의 이야기는 놓칠 수 있으니 잘 보시길 바랍니다. 종종 이 영화를 두고, 여자들을 위한 영화(혹은 여자들만 좋아하는 영화)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이 영화에는 고백하는 남자들이 많이 나옵니다.

영국 수상(휴 그랜트)이 입 험한 비서에게 고백하는 장면, 콜린 퍼스가 잠시 자신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일했던 외국인 이민자에게 반해서 어학원에서 외국어를 배워서 그녀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찾아가 고백하는 장면, 또 초등학생 샘이 노래 잘하는 같은 반 여자애한테 고백하는 장면 등등..

그래도 이 영화에서 최고의 고백 장면은 역시 스케치북 고백씬이 아닐까요?

이 영화가 17년 전에 나온 점을 생각한다면 당시 스케치북 고백은 신선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기도 했고요^^

물론 고백 상대가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여자라는 것이 좀 당황스럽기는 하지만요.

이미 품절녀가 된 여자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갑자기 고백이라니요?

저런 발상 자체를 한다는 거 자체가 역시 미국인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진짜 저런 사람이 있다면,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은데요.

더 놀라운 것은 고백 받은 여자가 달려가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거라는 거.

아- 이거 미국이니까 괜찮지,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한국에서는 위험한 행동이죠.

거기다 남자가 쿨하게 이거면 충분하다며 물러났으니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죠, 만약 그 상황에서 남자가 필 받아서 여자를 붙잡고 딥 키스로 이어졌다면 영화는 순식간에 불륜 막장 영화로 변질되었을 것입니다~

확실히 스케치북 고백씬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장면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게 봤던 부분은 아역 배우 샘이 나오던 장면이었습니다. 인상파 꼬마가 밥도 안 먹고, 드럼 연습에 매달린 이유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보컬로 나오는 공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이었습니다. 꼬마의 순수한 사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엽잖아요.

아들의 이상한 변화에 아빠가 걱정스러워서 대화를 시도하자 인상파 꼬마가 아빠에게 “나 사랑에 빠졌어요.”라며, 사랑의 고통에 대해 운운하는 장면은 정말 너무 귀여웠어요.

특히 공연 중 좋아하는 보컬 여자애의 손동작에 얼굴 표정이 변하는 모습에서 완전 빵 터졌습니다. 진짜 그 장면은 너무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아, 그 귀여웠던 꼬마의 최근 성장 사진을 우연히 봤는데... 그냥 안 보는 게 더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대체 왜 서양 애들은 클수록 망가지는 걸까요?

서양 사람들은 진짜 외모가 빨리 바뀌고, 노화도 빠른 것 같아 무섭습니다.

어릴 때 너무 예뻐서 찾아보면 경악스럽게 변해 사람을 놀래킨다니까요.

아무튼 나머지 더 많은 등장인물들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직접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를 찾는 분들에게는 ‘브릿즌 존스의 일기’을 추천합니다. 좀 클래식하긴 해도 크리스마스에 이만한 로코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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