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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마더(mother)

멀티서퍼 2018. 1. 2. 16:14

일드 특집①


마더(mother)




작년(2017)가을부터 일드에 빠져 다양한 드라마를 찾아봤다.

일드의 매력은 주제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주로 연애, 복수, 출생의 비밀을 다룬 한국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다.

본 드라마는 '아동학대와 엄마'를 주제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아동학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지만, 이런 주제로 드라마가 만들어진 적은 없었다.

이번에 tvN에서 이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방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별로 볼 의향은 없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2010년에 방영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이런 주제로 드라마를 만든다고 하니... 정말 한참 느리고,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한편, 이제라도 만드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7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지금이랑은 상황이 조금은 다르고,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주인공의 멍청한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괜찮은 드라마다.

부모가 어때야 하는지를 제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3회에서 나오(여주인공)가 우카리상(친엄마)에게 이런 말을 한다.

"보상없는 내리사랑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흔히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을 보상없는 내리사랑이라고 말하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부모를 향해 보상없이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친엄마에게 버림받았다고 오해한 나오가 자신의 친엄마인 우카리상에게 한 말이다. 이 대사에서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난 이 말이 드라마의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말한다. 부모의 사랑은 보상을 바라지 않은 내리사랑이라고. 그리고, 실제로 많은 나라의 부모들이 그렇게 자식을 사랑하고 키운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부모(특히 엄마)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자식에게 보상을 바란다. 이건 유교사상의 "효"라는 사상때문일지 모른다. 그래서 유교사상이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만이 부모가 자식에게 키워 준 것에 대한 댓가를 강요한다. 

이런 사상의 부작용으로 우리나라는 유독 부모자식간에 상해,살해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

외국의 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사랑하고, 양육하는 것에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우리는 왜 아이를 낳는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아이들의 효는 4세 이전에 이미 다 했다고. 왜냐면 그때 부모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기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에게 더 많은 보상을 원한다.

아이는 보험이 아니다.

아이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쓰레기 같은 사고을 가진 부모들 때문에 우리나라는 부모자식간에 범죄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정말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면 보상을 바라지 말고, 순수하게 사랑해야한다.

다행히 난 순수한 엄마를 만나 엄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지만,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효도를 강요하는 엄마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사람이 많다. 

키워준 것에 대한 보상을 원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그건 비즈니스다.

'내가 널 사랑했으니 너도 날 사랑해야한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억지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널 키워줬으니, 넌 효도해야한다.'

이런 이해타산이 섞이면, 그건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니다.

전 세계 모든 부모가 자식을 키우지만, 이런식으로 말하는 부모는 유교사상이 짙은 한국인이나 중국인 뿐이 없다.

난 tvN에서 방영된 리메이크작을 본 적은 없지만, 작가가 원작의 중요한 대사들을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드라마가 훌륭한 건 보상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인데, 그게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면 굳이 리메이크한 보람 자체가 없어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감동을 주는 것은 레나에 대한 나오의 사랑 뿐 아니라 나오를 사랑한 두 어머니(키운 어머니, 친어머니)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계모에 대해 인식이 안좋은데, 그것 역시 잘못된 관습 때문이다.

머리 검은 짐승은 키우는 게 아니라는 잘못된 사고와 혈육에 대한 강한 집착이 아이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막는 요인이 된다.

많은 부모가 이 드라마를 보고, 과연 자신이 정말 보상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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