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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를 추모하며

여름 같던 어제의 더위를 식혀주는 봄비가 내립니다.

제가 비를 사랑하는 이유는 비는 사람의 감성을 증폭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날 음악이 빠질 수 없죠.

오늘은 오랜만에 재즈 곡이랑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었습니다.

음악이라는 게 원래도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성향이 있지만,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곡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음악만 들어도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 지가 느껴집니다.

내가 유난히 예술가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달과 6펜스’에 적힌 표현을 빌리자며, 그들의 위대함은 진짜이기 때문입니다. (‘달과 6펜스’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인데, 완전 공감합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처럼 예술가가 남긴 작품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과 울림을 주기때문에 그들의 위대함은 부자나 장관, 정치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ㅎ이 말은 좀 재수 없게 들릴 수 있겠네요~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니 제 블로그에서 재수 없는 말이 툭 튀어나와도 그려려니 하세요^^;)

또 서두가 길어졌는데, 오늘은 작년 3월 28일에 타계한 위대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를 추모하며, 그의 사주를 알아보려 합니다.(3월 28일에 세상을 떠났는데, 왜 이제와서 추모하냐고 묻는다면 세상에 추모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날짜를 다 기억하기가 이제 어렵습니다. 올해는 4월 1일 장국영이 사망한 날짜도 며칠이 지나 생각났어요. 어릴 적 좋아했던 배우였는데... 갈수록 기억할 것은 많아지고, 기억력은 감퇴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1952년 1월 17일생으로 부자가 많다는 임술(壬戌)일주인데, 왜 그가 돈을 모으는 대신 음악을 선택했는지는 사주 오행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 화가는 오행 중 화(火)기운이 발달한 사주가 많고, 글쟁이(소설가)는 목(木)이 잘 자리잡고 있는 사주라고 하죠. 그럼, 음악 작곡가나 연주자는 뭐가 발달해야 할까요? 바로 수(水)와 수의 생성을 돕는 금(金)입니다.

수(水) 자체가 사주에 여러 개 있거나 사주에 수(水)가 하나만 있어도 근처에 금(金)이 있어주면 수(水)에게 금(金)은 인성이라 수(水)의 생성을 도와주는 오행이기때문에 수(水) 기운을 강하게 만들어 주죠.

이왕이면 수(水)도 계(癸)수 보다는 임(壬)수가 예술가에게는 훨씬 더 좋습니다.

왜냐면 임(壬)수는 바다처럼 큰 물이라 계(癸)수처럼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감성을 표현하는 스케일자체가 폭넓기 때문에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기에 더 좋습니다.

작곡이라는 게 영감과 감성이 발달해야 할 수 있는 작업이잖아요.

류이치 사카모토의 사주를 보면 수(水) 기운이 상당히 강한 사주입니다.

임(壬)수 옆에 바로 신(辛)금이 붙어 있어 수(水)의 생성을 돕고, 월지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토로 표시 되지만, 실제 축(丑)토는 토가 아니라 수(水)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겨울철 얼음물로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주는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류이치 사카모토는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음악이 그것을 입증한 것처럼.

그리고 상당히 여린 부분이 보입니다.

년지가 12지신 중 묘(卯)에 해당하는데, 사주에 묘(卯)가 있으며, 마음의 흔들림이 심한 편이라 고뇌가 많은 편입니다. 또 12운성으로 봤을 때는 ‘사’에 해당하는데, ‘사’는 조용하고, 철학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주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일지에 술(戌)토를 깔고 있어서입니다.

임(壬)수 일주는 사주에 무(戊)토나 술(戌)토처럼 단단한 흙이 있어야 넘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거든요. 임(壬)수는 계(癸)수와 달리 물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사주에 제방 역할을 해주는 무(戊)토나 갑(甲)이 없으면 넘칠 수 있습니다. 넘친다는 것은 방황이 지나쳐 어떤 것에도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壬)수 일주에게 제방 역할을 해주는 단단한 토(土)는 아주 필요한 요소입니다.

임술 일주에 부자가 많은 이유는 바로 창의력을 나타내는 임(壬)수 밑에 제방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는 술(戌)이 있어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임(壬)수에게 술(戌)토는 재물창고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임술 일주는 재복이 있다고 풀이합니다.

술(戌)토을 천간으로 보면 무(戊)와 같은 성격을 가졌는데, 임(壬)과 무(戊)는 MBTI의 S와 N처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壬)수가 N의 성격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성향을 가졌다면 무(戊)는 S의 성격처럼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 거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임술(壬戌)일주는 창의적인 감성과 현실성, 두 가지 다 가지고 있어 누군가의 눈에는 이중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류이치 사카모토 사주에 오(午)가 추가로 더 있었다면 그는 작곡가가 아니 사업가가 되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린 류이치 사카모토의 좋은 음악을 절대 들을 수 없었겠지요^^;

어쩌면 그의 사주에 오(午)가 없어 그가 돈 모으는 것에 일생을 바치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참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임술 일주는 창의력와 재복을 두루 갖춘 일주지만, 모든 일주가 그렇듯 단점도 있긴합니다.

임술 일주의 단점은 배우자와 사이가 틀어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임(壬)수에게 술(戌)토는 편관이기 때문입니다. 편관은 고난, 고통을 의미하는 십성입니다. 그런 십성이 배우자자리에 자리 잡고 있으니 여자의 경우는 이혼, 사별이 쉽게 발생하고, 남자도 배우자로 인한 고통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임술 일주는 이혼하기 쉬운 일주입니다.

아니면, 쇼윈도 부부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류이치 사카모토도 이혼 경력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임술일주인 빌 게이츠도 사이좋아 보이던 배우자와 이혼을 했잖아요. 임술일주에게 배우자로 인한 고통은 아마도 피하기 힘든 운명일지도 모릅니다.

또, 그의 사주는 정관격 사주로 명예를 우선시하는 사주입니다. 아마 그래서 그가 각종 사회 운동에 많이 동참했을 겁니다.

그리고, 정관, 편관이 혼합된 사주라 다양한 명함을 가지게 되는 사주인데, 그가 피아니스트나 작곡가 외에도 배우나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남기고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그의 사주를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비 온다고 공식처럼 파전에 막걸리나 동동주만 찾지 마시고, 오늘은 음악과 차나 커피로 센치함을 채워보시길~

그럼, 전 이만 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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