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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이야기

천라지망살

멀티서퍼 2020. 8. 24. 22:40

인생에 태클을 거는 신살 천라지망살

 

우리나라 속담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참 운이 없는(재수가 없는) 사람을 뜻하는 속담인데, 이에 딱 부합하는 신살이 천라지망살이다.

천라지망(天羅地網)은 하늘에 새 그물, 땅에 고기 그물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하늘과 땅에 다 그물이 쳐있으니 피할 수 없는 재액을 의미한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풀이하자면, 천라지망살은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내 발목을 잡고, 날 불행의 구렁덩이로 빠뜨릴 수 있는 살이라 하겠다.

간단한 예로 들자면, 나는 죄를 진 적이 없는데, 억울하게 누명을 쓴다던가, 내 사소한 실수 하나로 사건이 커져 졸지에 중죄를 지은 범죄자가 된다던가(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소송’의 주인공 처럼), 좀 과한 예를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사주에 천라지망살이 있는 게 아닌 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천라지망은 일지에 (진),戌(술),巳(사),亥(해) 중 한 자를 놓고, 다른 지지에서 (진),戌(술),巳(사),亥(해)  한 자가 있을 때 성립되는데, 戌亥(술해)천라(天羅)라고 하고, 辰巳(진사)지망(地網)이라 하여 이를 줄여 라망살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戌亥(천라)가 있을 시 더 안 좋고, 여자는 辰巳(지망)이 있을 시 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유는 戌亥가 있는 남자는 감금, 구속, 관재구설, 시비 송사, 납치를 당할 위험이 크고, 辰巳이 있는 여자는 파혼을 당하거나 화류계에 억압되거나 강간을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戌亥(술해)가 있는 사람은 천문성(天門星)이 있는 사주라 지혜와 총기가 있어 초년에 공부만 제대로 했다면, 훗날 이름을 떨칠 수 있다고 하니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또, 사주에 천라지망살이 있는 사람은 남보다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끼 때문에 묘하게 사람을 모으는 기운이 있다. (예를 들어, 천라지망살이 있는 사람은 춤을 배워본 적이 없어 막춤을 추는데도. 간지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감각과 끼를 잘 이용한다면, 부를 축적할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보통 사주에 라망살이 있으면, 성격이 대범하고, 권모술수에 능하기 때문에 조금 사기꾼 기질이 있어 보이지만, 그만큼 보통 내기는 아니라는 뜻일 수도 있다.

 

아무튼 라망살이 있는 사람은 살면서 뭔가 자꾸 일이 어긋나지고, 되는 일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면, 그 액운이 사라진다고 하니 남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액운을 푸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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