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기형도 시인(경자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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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인 사주 풀이

기형도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시인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시집이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 거든요.
제 기준에서 기형도는 김소월, 윤동주와 견줄만한 천재성을 가진 시인 같습니다.
그가 쓴 시의 제목이 그의 천재성을 그대로 보여주죠.
'입 속의 검은 잎', '질투는 나의 힘','봄날은 간다', '종이달', '빈집', '밤눈' 등등
아마 이 중 몇 가지는 영화 제목이나 다른 소설의 제목으로 사용되어 익숙한 제목이 몇 개 있을텐데, 모두 기형도 시인이 쓴 시의 제목을 타 작가들이 이용한 것입니다.
고흐가 비운의 화가라며, 기형도는 비운의 시인 같습니다.
슬슬 본인의 시가 세상에 알려질 때, 낙원 상가 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숨진 채 발견되었거든요.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28세였는데, 너무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종종 하는 생각이지만,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참 짓궂은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본격적으로 기형도 시인의 사주에 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기형도 시인은 1960년 3월 13일 생으로 '경자'일주입니다.
경(庚)금은 전에도 말했다시피 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순수함을 가진 천간입니다.
경(庚)에게 자(子)지지는 상관이며, 경자(庚子)일주의 외모는 어딘가 차갑고, 약간은 건방져 보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자(庚子)일주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많은데, 기형도 시인 역시 가난한 환경에서도 연세대에 입학 할 정도이니 머리가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관일주는 직관성과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어 창작이나 평론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윗사람에게 아부하는 타입이 아니고, 바른 말을 하는 편이라 윗 사람이 다루기 쉬운 타입은 아닙니다.
거기다 기형도는 월지에 묘(卯)가 있어 자묘 형살을 이루는데(년, 월이 다 자라 묘는 하나지만, 형살은 두개가 형성됩니다) , 아마 이때문에 장수하기는 힘든 사주였던 것 같습니다.(대운도 안 좋았고요.)
자묘 형살은 무례지형이라 사람이 건방지고, 무례함이 있는 형살인데, 보통 사주에 형살이 있으며, 장수하기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특히 기형도처럼 월지형살은 젊은 날 세상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경자일주에게 묘(卯)는 육해살에 해당하는데, 사주에 육해가 있는 사람은 신경이 날카롭고, 잘 아픕니다.
경자일주 같은 경우는 일주자체가 냉기가 흘러 사주에 목(木), 화(火) 기운이 약하면, 몸이 차갑고, 신경이 예민하여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민함 때문에 직관력은 좋은 편입니다. 그러니 직업을 고를 때, 예술가나 문학인, 혹은 역술 같이 직관력이 필요한 직업을 선택하시면 좋을 듯 보입니다.

 

다만, 일지에 상관을 깔고 있어 배우자운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가 더 안 좋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상관은 관을 치는 속성이 있는데, 여자에게 관은 남편을 의미하기때문에 일지 상관인 여성은 이혼, 사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원래 일주가 12운성 중 '사'에 해당하며, 배우자와 별거하거나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왜냐면 12운성 중 '사'일주는 성격이 예민하고, 신경이 날카로워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뭐, 기형도는 결혼도 안한 싱글인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기형도는 경자일주이면도 금(金)과 수(水)의 기운이 강한데, 그래서 그의 시가 염세적이면서 어딘가 쓸쓸한 느낌이 드는 지 모르겠습니다.
사주 오행에서 화(火)기운과 목(木) 기운 강하면, 화려하고, 밝고, 명랑한데 비해 금(金), 수(水)가 강하며, 다소 염세적이며, 이지적이고, 어딘가 쓸쓸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형도는 임오(壬午)대운 1989년 기사(己巳)년 3월 정묘(丁卯)월 7일 병인(丙寅)일에 사망했습니다.
임오대운은 지지충, 기사년은 겁살운, 정묘월은 형살, 병인일은 경(庚)자 일주에게 상당히 좋지 않은 겁살에 해당하며, 각종 재앙과 사고를 당하기 쉬운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부유하고,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들을 보며, 현타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기 죽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졌거나 혹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인기인들이 짧은 인생을 살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다며, 우리도 그렇게 운이 안 좋은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코로나가 재 유행하고 있는 것 같으니 다들 건강관리 잘 하시고, 오늘은 이만, 총총...